달칵. 스위치를 누르는 가벼운 동작에 온 사방이 환해졌다. 희미한 물감 냄새가 나는 장소였다. 연화는 문가에 서서 들어가지 않고 가만히 안을 들여다보았다. 작업실. 지하의 비밀장소. 도연화가 아름다움을 추구한 그 장소였다. 한동안 이곳을 오지 않았다. 이상한 일이었다. 전까지만 해도 작업이 없어도 매일 나와 청소를 하고 쉬고 가기를 즐겨 했던 장소였으나 지난 몇 주간 연화는 이곳이 떠오르지 않았다.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말이 더 맞을 터였다.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? 어째서 잊고 있던 곳을 이제야 찾아왔을까? 연화는 스스로 질문했지만, 답을 내리지 못했다. 대신 안으로 들어가, 놓여있는 작은 침대 위에 몸을 뉘었다. 온기 없이 차가웠지만, 곧 따뜻해지겠지. 담요를 끌어 덮고 눈을 감았다.
밤이 되길 빌었다.
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했다.
BGM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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